[알쓸인잡]3화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 2편! 도서목록
MC 남준을 성공한 덕후(?)로 만든 스타가 떴다! 영화 <헤어질 결심>,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 독보적인 작품세계로 시청자의 마음을 붕괴시키는 작가, 정서경!
특별 게스트 정서경 작가와 함께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와 함께 언급된 도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지은이), 김종길(옮긴이) 믿음사(2005)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1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 황량한 들판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펼쳐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발표 당시 그 음산함과 등장인물의 야만성으로 인해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에밀리는 이 소설로 영원한 문학적 명성을 얻었는데, 이는 작품에 담긴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덕분이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정도로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 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광기는 시간이 흐른 지금 보아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 제인 에어 1.2
샬럿 브론테(지은이), 유종호(옮긴이) 믿음사(2004)
1847년 샬럿 브론테는 '커러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제인 에어>를 발표한다. 뜨거운 열정과 자아의식을 지닌 제인 에어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여성의 입장에서 본 사랑과 욕망'을 다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 독자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사랑과 행복을 이루고 마침내 자아실현에까지 이르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새롭고도 매혹적인 여성상으로 비췄던 것.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제인 에어는 외숙의 댁에 맡겨져 자라지만 외숙모와 이종사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열 살이 된 제인 에어는 고아원이나 다름없는 기숙 자선학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제인은 위선적인 교장 때문에 시달림을 당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낸다. 8년 후 자선학교의 교사로 일하던 제인 에어는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위해 가정교사 구직광고를 내는데...
◈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지은이), 윤지관, 전승희(옮긴이) 믿음사(2003)
베넷 가 다섯 자매의 첫째 딸인 제인은 온순하고 순진했다.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는 현명하고, 씩씩하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빙리라는 젊은 부자가 이사를 온다. 마을 무도회에서 빙리는 엘리자베스의 언니인 제인과 가까워지지만 그의 친구 다아시는 그런 상황을 못마땅해하며 훼방을 놓는다.
결국 떠나 버린 빙리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언니 제인을 보자,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미워하며 그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는다. 다아시는 자산의 지위와 체면 때문에 엘리자베스에게 선뜻 용기 내어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인다. 그러던 중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가 보낸 편지가 도착하게 되고, 내용을 읽은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다시 보게 되는데...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지은이), 이시형(옮긴이) 청아출판사(2020)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자전적인 에세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술회한다.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정립하고,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며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2
리처드 파인만(지은이), 김희봉(옮긴이) 사이언스북스(2000)
리처드 파인만은 물리학 전반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20세기의 대표적인 과학자이다. 또한 저명한 교수이자 소문난 익살꾼으로, 물리학계에서 가장 색깔 있는 인물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파인만은 그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취미를 가진 기인으로 수수께끼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고 매사에 장난기로 가득 차 있었으며 겉치레와 위선을 불같이 싫어했다.
이 책은 파인만의 모든 명성과 업적 뒤에 숨겨져 있는 솔직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모두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기 순으로 총 5부에 걸쳐 파인만의 전 생애에 걸친 모험과 사상이 펼쳐진다.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지은이) , 김선욱(옮긴이) 한길사(2006)
한나 아렌트의 저작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책. 이 책에서 체계화 된 '악의 평범성'에 대한 고찰은 "악의 문제에 대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기여"로 평가받는다.
1942년 1월 독일 베를린 근교, 나치의 고위관리들이 모여 유대인 문제의 '마지막 해결책' (the final solution)에 필요한 계획을 논의한다. 여기서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1906-1962)은 문제의 책임을 맡아 '마지막 해결책'인 유대인 대량학살의 집행자가 됐다.
아렌트에 따르면 아이히만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자"였다. 심지어 그는 전혀 도착적이거나 가학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머리에 뿔이 난 '괴물'이 아닌 평범한 한 인간이었던 것. 책은 이러한 아이히만의 행동을 세 가지 무능성-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으로 구분하고, 이로부터 '악의 평범성이' 생겨나는 과정을 분석한다.
◈ 인비저블-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지은이), 박슬라(옮긴이) 믿음인(2015)
일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인비저블'은 누구인가. 그들의 삶은 어떻게 성공적이면서도 행복한가?
모든 산업 분야에는 수백만 명의 인비저블들이 숨어 있다. 다방면에서 슈퍼스타와 천재가 난무하는 자기 과시와 명성의 시대에, 그들은 무명으로 남으면서도 일과 삶을 즐긴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즈와이그는 '인비저블'을 통해 현대의 지배적인 풍조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을 통해 일과 성공의 참의미을 재고찰 한다. 그가 정의하는 인비저블은 외부적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이 없으나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며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은이), 박지선(옮긴이) 더스토리(2020)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자매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자매의 성장 스토리
19세기 남북전쟁 중의 미국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약 일 년 동안 있었던 일을 그린 이 소설에서 작가 올콧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에 자신의 가족을 투영한다. 저자는 어머니의 말을 통해 직접적으로 교훈을 전달하기도 하고, 자매들의 일화를 통해 독자들이 각자 깨닫게 하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당시 여성들의 위상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아리스토텔레스(지은이) 박문재(옮긴이) 현대지성(2021)
2,4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통하는 "드라마 구성과 전개, 플롯 구성의 방법"이 담겨 있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이하 '시학')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던 '비극'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시의 본질과 원리를 제시한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비극, 희극, 서사시, 서정시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롯"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플롯은 여러 행위와 사건을 깁고 엮어 통일된 전체로 구성한 것이며, 비극은 플롯을 바탕으로 감정의 정화(카타르시스)를 거쳐 성숙한 인격을 갖추고 미덕의 삶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지은이), 이재룡(옮긴이) 믿음사(2018)
역사의 상처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지 못한 현대인, 그들의 삶과 사랑에 바치는 소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 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반면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볍다. 질투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약한 테레자, 사비나의 외로운 삶. 토마시에게 테레자는 무거움이요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이요 직선이 아닌 반복 서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의 와해, 그런 메타포에서 탄생한 인물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매끄러움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기법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픔과 삶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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