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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알쓸인잡] 2화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 언급된 도서 목록

by 그날그날들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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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인잡] 2화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 언급된 도서 목록

이번 주 [알쓸인잡] 2화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

사색하는 문과 인간과 냉철한 이과 인간 모두를 고뇌에 빠트린 '사랑'의 정의!
'사랑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결혼과 사랑 이야기'에서 언급된 도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원제 :Honore de Balzac(1998)>

슈테판 츠바이크(지은이), 안인희(옮긴이) 푸른숲 (1998)

평전 문학의 대가 츠바이크가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발자크의 삶과 문학을 생생하게 그려낸 최후의 걸작. 발자크는 프랑스혁명 이후 전쟁과 혁명,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진행되던 격동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19세기의 풍속화가이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냉혹하고 천박하고 추악한 욕망으로 들끓는 인간들은 바로 '돈'만을 추구하던 그 시대의 모습이었다. 그는 산업화되어가는 시대의 인간 내면의 욕구, 시대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최초의 작가였다. 이 책에는 시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 시대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위대한 리얼리스트 작가의 내면 풍경과 거대한 상상력, 문학적 세계가 입체적이고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애인의 애인에게

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지은이) 예담 (2016)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주는 일이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그의 집에 숨어들었으나 오히려 남자 조성주의 아내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여자 정인, 공격적인 구애로 다가오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의 날 선 매력에 이끌어 함께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내 그를 불신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마리, 그리고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의 전조에 흔들리는 여자 수영. 그리고 세 명의 여인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이자 모든 갈등의 진원지인 남자 조성주

백영옥 작가는 이들 네 명의 연인들이 경험하는 사랑과 성공, 그리고 쓸쓸한 그 뒷모습을 주목하면서 상처와 실패를 통해 성숙해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예민하게 그려냈다.

고리오 영감

고리오 영감 <원제: Le Pere Goriot(1835)>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은이), 박영근(옮긴이) 믿음사(1999)


발자크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모든 돈을 다 털리고 죽는 노인과, 그를 지켜보면서 세상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 대학생의 모습을 그렸다. 서머싯 몸에 의해 10대 소설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발자크의 특유인 '인물 재등장 기법'이 최초로 사용된 소설이다.

몰락한 시골 귀족의 아들로,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지고 파리로 올라온 라스티냐크. 그는 남쪽 사람 특유의 강인함을 가지고 '기묘한 진흙탕'에 비유되는 파리 사회에 도전한다. 이 야심만만한 젊은이는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고 결과는 불확실한 학업에 의한 성공 대신에 사교계에 등장해서 거기에서 유력한 여자를 정복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게 운명을 개척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느 날 그는 무도회에서 만난 눈부신 미모의 여인이 같은 하숙집에 기거하는 외톨이 노인 고리오 씨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영향에 대한 불안

영향에 대한 불안 <원제: The Anxiety Of Influence: A Theory Of Poetry Harold Bloom(1997)>

해럴드 블룸(지은이), 양석원(옮긴이) 문학과지성사(2012)


문학비평가 해럴드 블룸의 시적 영향에 대한 독창적 이론을 담은 책. 블룸은 '비평 분야의 거인'으로 불리며 20세기를 대표하는 현존하는 최고 문학비평가로 손꼽히지만, 흥미롭게도 그의 비평은 시대를 지배해온 주류 비평과 궤를 달리한다. 그는 탈구조주의를 비판했고, 신역사주의를 비롯해 문학을 사회 역사적으로 해독하려는 모든 비평에 대하여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며 그만의 독특한 이론을 활발히 펼쳐왔다.

1950년대 말부터 이어져온 블룸의 비평 대상이 주로 자신의 전공 분야인 낭만주의 시인들과 낭만주의 전통을 잇는 현대 신인들이었다면, 이후 블룸의 비평은 바로 이 책 <영향에 대한 불안>을 전환점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이 책 이후의 블룸의 비평을 지배한 하나의 개념을 꼽자면 그것은 당연히 '영향'이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원제: The Course of Love(2016)>

알랭 드 보통(지은이), 김한영(옮긴이) 은행나무(2016)


열렬한 사랑을 고백하고 영원을 약속한 연인도 어느 순간 상대의 유일무이함에 의구심을 품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애초에 사랑이 아니라는 낭만주의적 결론이나 사랑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관론적 결론에 지체하지 않고 알랭 드 보통은 현재 사랑을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현실적인 논의를 펼친다.

독자들은 두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의 생활을 따라가며 점차 섹스의 스릴을 잃고, 함께하는 기쁨이 혼자일 필요성에 자리를 빼앗기고, 육아에 시달리고, 외도의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 등 자신의 사랑에도 찾아올 수 있는 균열의 순간들을 만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원제: Essays in Love(1993)>

알랭 드 보통(지은이), 정영목(옮긴이) 청미래(2022)


"사랑에 빠지는 행위는 자기 자신의 허점을 넘어서고 싶어 하는 인간 희망의 승리이다." 알랭 드 보통의 이 흥미로운 소설은 사랑에 관한 철학적 명상으로 가득 차 있다. 드 보통은 아리스토텔스, 비스겐슈타인, 마르크스, 역사, 종교, 문학을 끌어들여, 첫 키스부터 말다툼, 그리고 화해에 이르기까지, 또 친밀함과 부드러움부터 불안과 상심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진전을 그려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사랑의 딜레마를 완전히 현대적인 방법으로 풀어보려는 독특하고 도전적인 시도이다. 드 보통은 색다르고 독특한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지극히 평범하고 뻔한 연애와 사랑을 철학적인 현미경 아래에서 찬찬히 뜯어보면서 우리 모두가 미처 모르던 의미들을 세심하게 발견해낸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원제: Kiss & Tell(1995)>

알랭 드 보통(지은이), 이강룡(옮긴이) 생각의나무(2005)


장르상 '소설'로 분류되지만,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사랑과 만남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단상에 중점을 둔다.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한 장면 장면을 스틸컷처럼 멈춰두고 이성적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읽기 어렵게 딱딱한 글이 아니라 특유의 철학적 사색에 고상한 위트와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르시시스트'라는 가혹한 비난을 받으며 여자 친구에게 차인 화자. 그는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우연히 '나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에 빠져듦으로써 새로운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어린 시절과 꿈들을 통해 누군가를 따라가면서... 그들의 취향 변화를 추적하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인간에 대한 이해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에 전기를 써보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사랑일까

우리는 사랑일까 <원제: The Romantic Movement(1994)>

알랭 드 보통(지은이), 공경희(옮긴이) 은행나무(2005)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등 남녀 간의 연애심리를 독특한 방식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알랭 드 보통. 그는 사랑과 인간관계 시리즈 3부작 가운데 남은 한 편으로 예전에 <섹스, 쇼핑 그리고 소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공경희 씨의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 책 또한 다양한 현학적 분석과 세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연애의 탄생에서 성장, 결말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서술해 나간다.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주인공 '앨리스'와 그녀의 남자 친구 에릭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 사건을 통해 이상적 사랑이 현실 속에서 성숙해가는 모습을 재미있고 유쾌한 필치로 그려나간다.

불안

불안 < 원제: Status Anxiety(2004)>

알랭 드 보통(지은이), 정영목(옮긴이) 은행나무(2011)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파헤친 불안, 그 원인과 해법. '불안'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불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겼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 중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불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경제적 성취 정도에 의해,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위가 구분되기 시작한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점부터 인간은 새로운 불안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다. 저자는 세상의 눈으로 본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의해 불안이 촉발되는 것으로 보았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지은이) 문학동네(2021)


2019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미래의 달 과학에 기여할 차세대 과학자로 천문학자 심채경을 지목했다. 이 책은 20여 년간 우주를 동경하고, 우주의 현상을 연구해온 천문학자 심채경의 첫 에세이로 과학자의 일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천문학자가 우주를 사랑하는 다양한 방식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이 아닌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저자가 동경하는 이 사람들이 곧 저자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과학용어와 과학적 지식 정보가 등장하지만 그보다 과학자의 시선과 과학자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야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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