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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다이어트/일상생활

우리아이 점심 도시락 만들기

by 그날그날들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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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점심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요.  안개가 자욱한 창밖을 보니 찬공기와 습기까지 가득해서 싸늘한 기분이 느껴지네요. 제가 사는 곳은  호수공원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아요.  오늘 같은 이런 날이 이상할 건 없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참 동안  맑은 날이었기에 오랜만에 자욱하게 낀 안개를 보니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이런 날에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 걱정인데요 저희 동네를 벗어나면 안개가 점점 옅어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가 물러나야 하는데 점점 더 짙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오늘은 안개와 함께 미세먼지가 섞여 있다고 하니 외출할 때 미리 염두에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은 둘째 점심 도시락을 싸느라 조금 바쁘게 지나갔어요. 고등학교 때도 싸지 않던 도시락을 요즘 싸고 있는데요 이게 무슨 일인지... 2학기 들어가면서 전 과목이 대면 수업으로 바뀌며 점심을 학교에서 사 먹게 되었는데요. 며칠 동안 학교에서 점심을 사 먹던 아이가 어느 날 집에 와서 하는 말이,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다음 수업 시간까지 빠듯하고,  가격에 비해 맛이 좋은 것도 아니라면서 아침마다 본인이 도시락을 직접 싸서 가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며칠 아이가 싸는 걸 가만히 지켜봤는데요 도시락 싼다고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우왕좌왕하며  정신없이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제가 조금 일찍 서두르기로 했답니다. 제 출근 시간이 다른 분들에 비해 조금 늦기 때문에 아침 시간이 조금 여유로운 편이어서 아이의 도시락을 직접 싸주기 시작했는데요 다른 것보다 매일 다른 메뉴로 싸야하고 무엇보다 맛이 좋아야 해서 요즘 고민이 많답니다.

 

오늘 도시락 메뉴는 김밥으로 정했어요.  남편이 김밥을 엄청 좋아해서 냉장고에 재료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보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김밥의 주재료인 단무지가 없더라고요 ㅠㅠ  미리 저에게 얘기를 하지 않았던 남편을 조금 원망하며 다른 재료를 뒤적거리니 오이가 나오더라고요. 단무지 대용으로 쓸 오이를 잘라서 식초와 설탕 소금을 함께 넣은 식초물에  담가 놓았어요. 식초물에 담가놓았던 오이로 김밥을 싸면 새콤달콤한 맛이 나서 오이 냄새를 싫어하는 아이도 먹을 수 있더라고요.  식초물에 담가놓은 오이를 뺀 나머지는 기름에 볶았어요.

아이가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먼 곳에서 통학을 하는 관계로 두 아이 몫의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요  저희 집 큰 아이처럼 혹시 오이를 못 먹는 친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오이가 들어가지 않은 김밥을 한 줄 말아 따로 담았습니다. 오이를 오래 절이지 않아서 새콤한 맛이 덜하긴 하지만 김밥 꽁지 하나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안심이 되네요.

완성된 도시락

얼마 전 아이 편으로 점심을 함께 먹는 친구가  맛있는 도시락  감사하다며 예쁜 도시락 통을 선물로 주기도 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아이 주변에는 마음이 예쁜 친구들이 많아서 어떤 날은 귀찮고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선물받은 도시락

오늘 아이에게 김밥에 단무지가 안들어 갔는데 맛은 어때? 라고  물어보니  "맛있었어"라며 톡을 보내왔네요^^  이런 사소한 한마디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면 저도 영락없는 고슴도치 맘인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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