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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다이어트

현미 쌀 소면으로 비빔국수 만들어 먹기

by 그날그날들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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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에 비빔국수를 먹으려고 국수를 삶다가 국수를 좋아하셨던 친정아버지 생각이 문득 났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셨는데요 제가 어릴 때 저희 집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 비싼 고기나 생선은 잘 먹지 못하고 엄마께서 직접 반죽하고 손수 만든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 등을 저녁마다 먹었어요.
아버지께서는 그중에서도 멸치육수에 송송 썰어 볶은 애호박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잔치국수를 가장 좋아하셨는데요. 저녁때쯤 엄마께 "저녁에 국수나 삶지"라는 얘기를 일주일에 3번 이상은 하신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일주일에 3번 이상 국수만 먹다 보니 그때는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면을 입에 밀어 넣듯 국수를 먹곤 했어요.

제가 말없이 억지로 먹었다면 밀가루 음식을 싫어하던 언니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오늘 또 국수야"라면서 자기는 찬밥을 먹겠다고 투정을 부리곤 했어요.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언니의 짜증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거 같아요. 지금은 웃으며 옛날을 기억하고 있지만 넉넉하지 않아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국수를 자주 먹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 점심에 현미로 만든 쌀소면으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쌀소면을 먹고 있지만 일반 국수에 비해 칼로리가 낮지 않아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밀가루 대체면으로 현미라는 건강한 느낌에 중점을 두고 먹고 있답니다. 그동안 다이어트 때문에 먹어본 여러 종류의 쌀국수는 면발이 쫄깃하지 않고 불어버린 국수처럼 끈기가 없는 게 많았는데 현미 쌀소면은 면발이 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다른 쌀국수와 달라서 밀가루가 생각날 때마다 먹고 있어요.

 

점심시간이 길지 않아서 간단하게 해먹기로 했어요. 달걀은 아침에 미리 삶아 놨는데요 저는 노른자가 뻑뻑한 완숙을 좋아하지 않아요. 찬물에 소금과 식초 그리고 달걀을 함께 넣은 후 12분 정도 삶으면 노른자가 약간 덜 익은 반숙이 되는데 이 정도가 제일 괜찮더라고요.

 

현미로 만든 쌀 소면은 일반 국수보다 1~2분 정도 오래 삶아줘야 해요. 쌀 소면을 처음 삶을 때 시간을 재지 않고 대충 감으로 삶았더니 쌀 소면이 덜 익어서 다시 삶아야 하는 사태를 두어 번 정도 겪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포장지 뒤에 있는 조리방법대로 정확히 5분 30초 동안 삶고 있답니다. 조리방법에 쓰여있는 시간에 맞게 삶은 국수가 가장 면발도 졸깃하고 맛있더라고요. ㅠㅠ
며칠 전 남편이 한국 사람들은 상품설명서를 제대로 안 보고 자기 맘대로 한다고 하더니... 그 한국 사람이 바로 저였네요.

현미소면비빔국수
완성된 비빔국수

국수에 엄마가 주신 작년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 놓고 참기름, 깨, 비빔용 고추장을 넣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별거 아닌 국수 하나에 오랜만에 아버지 생각도 나고 옛 추억도 기억하면서 행복 가득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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