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심코 지나치던 영역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는 일’이 시라면 황인찬 시인이 ‘예쁨’을 발견해 나가는 간질간질한 마음을 시처럼 동화처럼 표현한 이야기는 하나의 그림책이 되었다. 시인 황인찬이 쓰고 화가 이명애가 그린 그림책 <내가 예쁘다고?>는 출간 전에 이미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에 선정되었다. 서점에서 독자를 만나기 전에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황인찬 시인은 22살에 등단한 뒤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은 고정 팬이 많은 시인이 되었다. 시만 써오던 시인이 처음으로 쓴 그림책 글이 <내가 예쁘다고?>이다. 남자아이가 무심코 들은 ‘예쁘다!’는 말을 계기로 ‘예쁘다는 게 뭘까?’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시처럼 어렵지 않고 쉬운 언어로 쓰여 있지만 다 읽고 나면 가슴은 몽글몽글해지고 머릿속은 ‘예쁘다는 게 뭘까?’를 생각하느라 복잡해진다. 황인찬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명애 작가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나미 콩쿠르 은상, BIB 황금사과상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작가이다. 황인찬 시인과 이명애 작가의 환상적인 콜라보 결과로 그림책 <내가 예쁘다고?>가 완성되었다.
<책 속에서>
"되게 예쁘다"
수업을 듣다 말고
김경희가 나를 보며 말했어.
너무 작게 말해서
처음에는 나한테 하는
얘기인 줄도 몰랐지.
내가 예쁘다고?
코도 오똑하고, 눈도 초롱초롱하고.
김경희가
예쁘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 책을 읽고>
짝꿍 김경희의 "되게 예쁘다"는 한 마디로 남자아이의 세계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외모와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알 수 없는 감정이 그를 감싸고 있었죠. 남자아이는 이 작은 말을 계기로 자신의 외모를 다시 살펴보고, 김경희의 말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그렇게 느낀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이 예쁜지, 예쁘다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죠.
평소에 그냥 흘려듣던 할머니의 "잘생긴 내 새끼" 말을 떠올리면서, 자신감도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인사도 해보려고 결심했죠. "예쁘다"는 말이 짝꿍의 입에서 나오면서 어떻게 남자아이의 삶이 변화해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게 흥미로웠습니다.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예쁘다는 의미를 알게 되면서 얼굴이 뜨거워지지만... 벚꽃이 피는 봄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설렘으로 가득찬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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